“부수고 다시 지을까”…재건축 문의 급증

팬데믹 영향으로 다세대 주택 원해

최근 집을 부수고 다시 짓는 재건축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C에 위치한 아메리칸 건축가 연구소(The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는 철거와 관련된 문의가 52%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소 커밋 베이커 수석경제학자는 “주택 가격이 상승할 때는 보통 철거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은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의 이주를 부추기며 지역 개발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대도시 인근의 외곽 지역은 대부분 이러한 이유로 개발이 이루어졌다.

분기별로 실시되는 주택 디자인 경향(Home Design Trends)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세대 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많은 가족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보다 넓은 집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 수석은 “지하실을 새로 꾸미고 방이나 화장실, 부엌을 추가해 새로운 생활공간을 만드는 등 다세대 주택으로 변신을 꾀하는가 하면 옆집을 구입해 연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팬데믹 초기에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건축시장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출이 제한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른 재건축 문의가 늘어났다”며 “사람들의 공간에 대한 욕망이 건축시장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1분기에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주택 개·보수 등 맞춤형 재건축 문의가 늘면서 마지막 분기에는 반등이 이루어졌다. 실제로 건축회사들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비해 6%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과 비교해 2020년에는 역세권 개발이나 교통편의를 고려한 주상복합단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